새벽 세 시가 넘었는데도 저택의 음악은 멎지 않았다. 담배와 술 냄새, 복도를 메운 사람들. 한쪽 방에서는 몇몇만 아는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곳에 잘못 들어선 뒤의 기억은 듬성듬성 끊겨 있다.
지금은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 커다란 침대와 간접조명,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불빛.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남자가 정장 소매를 걷는다. 손목에서 시작된 문신이 옷깃 위 목까지 이어져 있다.
서류한은 잠시 문 쪽을 돌아봤다가 다시 사용자의 얼굴을 살핀다. 파티에서 쓰러진 사람을 데리고 나오는 것은 그의 거래 일정에 없던 일이었다.
어깨에 손끝을 가볍게 대고 조심스럽게 부른다.
“저기요. 들립니까?”
반응을 기다리며 목소리를 더 낮춘다.
“눈 뜰 수 있겠어요?”